SBS에서 한동안 재미있게 보았던 "바람의 화원"의 극장판(?)이라고 볼 수 있다.
TV 드라마와 영화 모두 신윤복이 여자라고 전제하고 있다.
하지만, 미술계에서는 절대 그럴일이 없다고 얘기한다.
사실, 역사에 딱 2줄 나오는 옛날 분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지금 알아낸다는 것이 불가능하겠지만,
조선시대에 과연 남장여자가 오랜 시간동안 활동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특히, 여자의 몸매의 특성을 가리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에 대해 하루 이틀이야 가능하겠지만,
몇 년 동안 가능하겠느냐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면 작가의 상상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영화는 신윤복의 사랑과 사랑에 빠진 신윤복을 질투하는 김홍도, 김홍도를 좋아하는 기생의 사각관계를 중심 갈등으로 삼고 있다.
영화에서는 김홍도가 신윤복을 제자로 받아들일때부터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정하고 있다.
신윤복의 천재성에 감탄하던 김홍도는 은근히 신윤복을 좋아하게 되고,
신윤복이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자 질투를 하게 된다. 그 질투가 투기가 되어 모두가 망가지게 된다.
신윤복이 그린 그림들은 음화로 둔갑되어 지탄을 받으나 신윤복은
사랑하기 때문에 유혹하고 흔들리는 인간의 나약한 마음이 아름다워서 그렸습니다
라고 항변한다.
사람이 사람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다는 신윤복의 생각은
현재 남아있는 신윤복의 그림으로 잘 나타난다.
그때 당시의 생각으로는 음탕할 수 밖에 없는 그림이,
사람의 기저에 깔려있는 감정을 표현한다.
체면을 중시하고, 겉치레를 중시하는 조선시대에서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음란(외설)로 지적받았던 신윤복의 그림은 아마 솔직한 자기 표현이였으리라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람을 좋아하고, 그와 사랑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쾌락을 위한 불륜이 아니라면, 진정한 사랑을 찾는 한 단계라면,
그 사람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용인되어도 될 것 같다는 다소 위험한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자신의 책임은 반드시 다해야 한다.)
남녀간의 사랑...
참 어렵지만,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다면 그게 정답일 듯 싶다.
이 영화에서 참 아름다운 정사신을 보았다.
보통 예술을 빙자하여 눈요기거리로 넣는 것이 아닌,
사랑을 갈구하는 여인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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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 한국 | 108 분 | 개봉 2008.11.13
감독 : 전윤수
출연 : 김민선(신윤복), 김영호(김홍도), 김남길(강무), 추자현(기녀, 설화)
공식사이트 : www.miindo08.co.kr, http://blog.naver.com/miindo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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